하라키리 라는 말로 외국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인의 切腹=せっぷく 한국인에게는 할복(割腹)이라는 말로 더 알려져 있다. 일본인에게 할복은, 일본고유의 무사도 정신과 초인적 용기를 표시하는 자살의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화, TV, 가부키, 소설 따위를 통해, 많은 일본인에게 종교적이라고 할 정도로 깊은 감동을 주어 왔다. 그러 나 외국인에게 할복이라는 자살 방식이나 정신은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 해 보인다. 일본에서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인물의 할복 기록(가마쿠라 시대의 설화 집 故事談)에 따르면, 서기 989년, 당시 권세가문인 후지와라 집안의 한 후손이 포졸에게 체포되기 직전에 할복 자살을 한다. 헤이안 말기의 유명 한 할복사건으로는, 호겐(保元)의 난(1159년) 후, 平씨 세력에 쫓기다가 생포될 수치를 피하고자 장렬한 할복을 한 미나모토노 다메토모의 경우 (당시 28살). 가마쿠라(鎌倉)시대에서 무로마치 시대를 거쳐 전국(戦国=せんごく) 시대의 말기에 걸쳐 수많은 내전이 거듭되는 가운데, 할복은 점점 더 무 사들 사이에 정착한다. 그 무렵 무사도 정신이나 선종(禪宗)의 사상이 무 사계급 사이에 보급되면서, 할복은 무사의 죽는 방식을 나타내는 철학적 내지는 사상적 사생관을 상징하기에 이르렀다. 명치유신으로 문명 개화, 서구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에 1869년 할복 폐지론이 고개를 든다. 무사계급이 폐지되고 도검폐지령이 실시됨과 더불 어 마침내 형벌로서의 할복이 중지된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 사이에는 여 전히, 할복이 무사도 정신의 꽃으로 동경돼 오기도 했다. 이것이 정치적 으로 이용되었는지, 이차대전 말기 일본군의 가미카제 특공대는 할복은 아니지만 역시 장렬한 자살로 미화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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