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게 물어봐야지
내게
별빛 한 줄기 달려오는 데
140억 년이나 걸렸대
오직 내게로만 오는데.
오늘 밤,
별에게 물어봐야지
학교 갔다오는 나처럼
놀다오지는 않았는지,
개울에 들러 가재를 잡았다던가
장난감 가게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구경 조금,
하지는 않았는지,
거미줄에 맺힌 빗방울이랑
풀잎이 달고 있는 아침이슬,
보랏빛 작은 제비꽃을 보고도
정말, 그냥 지나쳤는지.
그래서
오랜 시간이 걸린 건 아니냐구
오늘 밤 별에게
꼭, 물어봐야지.
그래, 그것도 물어봐야겠다
나도 별처럼 빛이 되려면
얼마나 걸리는 지
그것도 꼭,
물어봐야겠다.
(허명희·아동문학가)
사진: 강남역 <도치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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