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궁금해요 -일본어 이것저것

교자와 만두 차이

지영 센세 2023. 5. 26. 17:59

餃子 ギョーザ

일본식 교자인 야끼만두는 튀김만두에 가까운 한국의 군만두와 달리 철판이나 프라이팬에서 구워 조리한다. 마지막에 물을 약간 붓고 뚜껑을 덮어서 뜨거운 공기와 수증기로 잠시 찌는 것이 포인트.
안쪽까지 잘 익게하고 바삭함과 촉촉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지만, 군만두와 찐만두의 특성이 애매하게 섞여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3면을 다 굽고 익히면 그런점을 줄일수 있다. 근데 그건 튀김만두와 차이점이 크게 없는 편. 일본 내에서 시즈오카 현 하마마츠와 도치기 현 우츠노미야가 일본식 교자만두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교자가 일본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중일전쟁 당시 만주에서 복무한 일본 군인들에 의해서이다. 일본 군인들은 만주 주둔 중에 현지에서 주식으로 먹던 교자를 접하게 되었는데 전후 귀향해서도 그 맛을 못잊어 직접 교자를 빚어 먹었다. 이후 그 교자가 일본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즉, 일본식 군만두는 중국 본토식 군만두와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본토에서 먹는 군만두와 거의 같은 군만두를 일본에서 볼 수 있고 녹말을 풀어 날개를 만들고 하나씩 떼먹는 것도 동일하다.

그러나 일본에서 군만두를 부르는 '교자'의 호칭에는 곡절이 있다. 그 전에 만주에서 살고 있던 일본인들은 이것을 북경어 '자오쯔(jiǎozi)'에 가까운 자오쓰(チャオツ/chaotsu)라고 알고 있었다는 것.
일본 위키에 따르면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도록 일본에서는 군만두를 자오쓰로 부르고 있었다. 이후에 바뀐 이름인 '교자(ギョウザ/gyōza)'는 해당 한자어의 일본어 발음도 아니며, 아마도 중국 다른 지역에서 온 화교들이 만두를 구워팔면서 자기 지역의 사투리로 부른 것이 유래였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본토의 군만두와 일본의 군만두의 최대의 차이점은 취급이 주식과 반찬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만두를 간단한 한끼 식사로 보지만 일본은 반찬으로 밥과 같이 먹는 것이 흔하다. 군만두 정식이 있을 정도. 그래서 중국인의 입장에서는 군만두 정식이란 비유하자면 반찬으로 국수를 먹는 괴악한 조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에서도 만두를 주식으로 보냐 반찬으로 보냐는 지역마다 다르다.

중국집 군만두와는 상당히 다른 방식이지만, 기름을 적게 쓰기 때문에 가정에서 시도해볼만한 방법이다. 한국에서 파는 일반적인 냉동만두로도 쉽게 할 수 있다. 아예 냉동상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아직 불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팬에 기름을 두르고 그 위에 만두를 얹은 다음, 반쯤 잠기게 물을 붓고 뚜껑을 덮은 뒤 강한 불을 켜면 물이 가열되고 끓으면서 증기를 통해 만두의 윗부분까지 해동시키고 익히는데, 물이 거의 증발했을 즈음 중불로 줄이고 잠시 기다리면 바닥 쪽이 바삭하게 구워지면서 조리 완료.

200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마지막 물을 부을 때 물이 아니라 묽은 녹말 반죽을 뿌려서 만두 사이사이에 일종의 부침개를 만들어 한덩이로 구워내는, 일명 하네츠키 교자(羽根つき餃子)가 대유행을 했다. 덕분에 한국에서도 대도시에서는 로바다아끼나 일본 라멘집을 통해 이 날개 달린 교자를 먹을 수 있다.

나무위키 참조

사진 : 란카위펑누들 영등포구청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