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좋은 글귀

기다림

지영 센세 2009. 12. 3. 23:50

      기다림 - 김영일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삶의 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한 내 잘못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난 요즘 허수아비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운명의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의 출렁임에
  내 마음 출렁이며
  그대에게 주고픈 편지 손에 들고
  갈매기에게
  조그만하게 말합니다.

 가고 싶다고
 그대에게
 하지만 너무 멀리 있는 그대에게는
나의 마음이 닿지를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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