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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지영 센세 2011. 5. 24. 12:23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모든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모든 것은 한없이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현재는 슬픈

모든 것은 순간적인 ,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알렉산드로 푸슈킨은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모든 문학은 푸슈킨에서 비롯되었다'라는 평가를 받은 러시아 근대문학의 창시자이며, 러시아인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자신의 시처럼 불행했으니, 그 원인은 바로 잘못된 선택 때문이었다.
귀족 청년 예브게너와 미녀 타치아나와의 애달픈 사랑을 그린 걸작 "예브게니 오네긴" 으로 화려하게 문단의 이목을 끌었던 푸슈킨은 34세 때, 2년 동안 사랑해 온 나탈리야라는 여인과 결혼했다
.
하지만 나탈리야는 미인이었으나 경박하고 사치스러운 여인이었다. 지주(
地主)들의 횡포를 고발하는 민중시인의 아내로서 부적격이었다.
따라서 푸슈킨의 결혼생활은 평탄할 수 없었다. 특히 국외로의 망명실패와 궁정(
宮政)의 감시 등으로 심신이 피폐해진 푸슈킨은 아내의 성적 욕구도 만족시켜 줄 수 없었기에 불행한 결혼생활로 이어졌다.
그런 연유로 나탈리야는 근위(
近衛) 장교인 단테스와 노골적인 염문을 뿌렸다. 푸슈킨은 할 수 없이 당시의 풍습대로 연적(戀敵)에게 결투를 신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가 뻔한지라 친구들이 만류했지만, 사나이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 결국 푸슈킨은 결투에서 입은 치명상으로 38살의 아까운 나이로 요절하고 말았다.
한 여인의 사치와 성적 불만족이 위대한 문학가의 삶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