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좋은 글귀

눈꽃 아가 / 이해인

지영 센세 2011. 12. 7. 23:24

눈꽃 아가 / 이해인


차갑고도 따스하게
송이 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
눈 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

털어내면 그뿐
다신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내는
무게와 깊이

하얀 고집을 꺽고
끝내는 녹아버릴 줄도 아는
온유함이여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 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좋은 시& 좋은 글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꽃이 내게 주는 마음  (0) 2011.12.07
눈 위에 쓴 시 / 류시화   (0) 2011.12.07
첫눈 오는 날 만나자   (0) 2011.12.07
절대신앙  (0) 2011.12.07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0) 201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