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좋은 글귀

지영 센세 2011. 12. 7. 23:35

눈        김초혜


눈 오는 구석에 홀로 서
눈과 함께 녹아
그대 가슴에 내 모습을
새기고 싶다

눈발이 온 천지에 들듯
그대 부신 눈빛
온 마음에 들어와

이 마음의
고요를
휘젓고 가고

그리움은 갑절로 커져
빈 가슴에
되살아 오는
눈 온 날

스쳐가는 바람 속에
잊을 수는 있대도
내가 소생할 데는
잃어진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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