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한국어?

엥코의 어원

지영 센세 2024. 11. 4. 23:24

예금이 엥코가 나서.........''기름이 엥코가 되었네.' 가끔 '엥코'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속어 중의 하나다.
우리는 '엥코(えんこ)'를 '바닥이 나다''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일본어의 뜻은 전혀 다르다.
일본에서도 '엥코(えんこ)'는 속어에 속하는데 '고장나다' 라는 뜻으로 쓰인다.
 
'쿠루마가 엥코시타'(くるまがえんこした。)는 '차가 고장났다'는 말이다. 연료가 떨어져도 차가 고장이 난 것처럼 움직이지 못하므로'엥코'가 '연료가 바닥나다'는 말로 와전되었고, 연료 뿐만이 아니라 예금 같은 다른 것에도 사용되게  된 것 같다. 일본어로 '연료가 떨어진 상태'는 '가스케츠(ガスけつ、ガス欠)라고 부른다.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나 경유를 보통 '기름'이라는 말로 통칭해서 부른다.일본에서는 자동차 연료'가스(ガス)라고 줄여서 말한다.원래 가스에는 '푸로판가스,도시스,천연가스,독가스)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가스(ガス)라고만 하면 가솔린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연료 전반을 가르키는 말이 된다.
 
'가스(ガス)'가 '케츠보오'(けつぼう、欠乏、결핍)상태가 된 것이 '가스케츠'즉,'연료가 바닥이 난 상태'다. 가스케츠의 반대말은 '만탕'(まんたん、満タン)이다. '탕(タン)은 '탕크'(タンク,탱크)가 줄어든 말이므로,'만탕(まんたん、満タン)은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운 상태'라는 뜻이다.
 
주유소에서'입파이 넣어 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입파이'(いっぱい、一杯、가득)가 일본어에서 나온 것이라고 일부러 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그 대체 용어로 '만탕'을 사용하는 분들도 있다.'만탕'(まんたん、満タン)역시 일본어이므로 확실하게 우리말을 하고 싶으면 '가득 넣어주세요'라고 해야 한다.

사진: 샤브샤브 무한리필 <샤브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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