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좋은 글귀

지영 센세 2010. 2. 16. 21:51

 

 

  우룽은 금으로 만든 틀니가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우룽이 맨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기차가 철로를 밟고 힘차게 달리는 소리였다. 우룽이 맨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기차가 철로를 밟고 힘차게 달리는 소리였다.

 

   그는 자신이 기차 안에 누워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광야에서 들리던 빗소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아마도 붉은 태양이 가을비를 몰아냈으리라. 우룽은 가슴을 열고 평온한 마음으로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날때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어려서부터 고야였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는 자신이 한 차례의 홍수를 겪고 나서 고향을 떠난 사실을 기억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황금빛으로 도도하게 출렁이던 고향의 논밭을 기억했다. 그는 일렁이는 황금빛 물결속에서 마치 한 알의 벼이삭처럼, 한  송이 면화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쑤퉁 장편소설 < 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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