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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선을 다하라’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

지영 센세 2013. 3. 3. 18:44

내가 ‘최선을 다하라’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

 

 

실수와 불행은 자기 능력보다 120%해내려는 데서 시작한다. 우리에게는 80%의 능력 발휘를 목표로 세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120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의 절망감. 80이상 해냈을 때의 뿌듯함. 그 다음에 이어질 자신감은 어느 선택에서 커질까.

   -크리스티네 바이너․카롤라 쿠퍼.<삐삐의 법칙> 중에서

 

 언론인터뷰 때 꼭 받는 질문에 ‘좌우명이 뭐냐, 삶의 철학은 무엇이냐’는 것들이다. 평생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진찰하고, 학생들을 가르쳐 온 노학자에게 무언가 삶의 특별한 비결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철학은 정장 입은 상식’이라는 말이 있듯, 밥 먹고 일하고 공부하는 일상의 상식이 철학이다. 그런 점에서 특별히 내세울 만한 삶의 철학은 없다. 그래도 굳이 묻는다면 나의 답은 언제나 같다 “차선 次善으로 살자”그러면 상대는 좀 뜻밖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세상은 최선을 다해 살라고 하는데 왜 당신은 차선으로 사느냐고.

 

 나는 ‘최선’이라는 말이 싫다. 최선은 내가 가진 100을 다 쓰라는 말이다. 그러면 씨앗을 먹어 치운 농부처럼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차선이라고 해서 적당히 하다가 내키는 대로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완벽에 매달리기보다 잘하는 정도에서 즐기고 만족한다는 뜻이다. 최선을 다하자고 하면 1등, 최고를 추구하게 되고 그것은 경쟁을 부추길 뿐 행복감을 주지는 못한다. (생략)

 

 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늘 나의 능력을 30퍼센트 가량 아껴 두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를 완벽하게 해내려면 그 일에 시간과 능력을 전력투구해야 한다. 1등을 하기 위해 바닥까지 짜내다 보면 옆을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풍경의 즐거움도, 인생의 다른 가치도 놓쳐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애면글면 경쟁하며 최고가 되려는 노력을 조금 덜어내 여유를 갖고 살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다. 인간애, 즐거움, 가족애, 봉사심, 일의 성취감 등 그 가지치기는 무한하다.

삼청동에 ‘서울에서 두 번째로 잘하는 집’이라는 찻집이 있다. 최고, 원조를 내세운 가게들이 즐비한 가운데 이 집 상호는 유난히 눈에 띈다. 주인장은 겸손한 마음을 표현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손님으로 하여금 최고의 맛이 아니더라도 기꺼이 먹어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단지 맛이 아니라 뭔가 이야기가 있을 것 같고, 그 이야기를 천천히 듣고 싶은 마음에 그 찻집 에 가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남이 봐서 1등이다, 2등이다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직 경쟁에만 집중적으로 힘을 쏟을 필요가 없으며,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면 그 뿐이다. 그러면 수많은 이야기, 수많은 일들이 가지치기를 한다.

                          -<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중에서. 이근후지음

 

 

         외국어 공부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여유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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