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좋은 글귀

가을사랑

지영 센세 2013. 10. 2. 09:23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좋은 시& 좋은 글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0) 2013.10.02
가을의 말  (0) 2013.10.02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  (0) 2013.09.25
힘이되는말  (0) 2013.09.25
아픈 마음 풀어주기  (0) 201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