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좋은 글귀

가을의 말

지영 센세 2013. 10. 2. 09:31

 

가을의 말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또 흐르다 보면

어느 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가을 뜨락의 석류가

나에게 말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라

잘 익어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어느 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이해인·수녀 시인,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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