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쉬르, [일반언어학 강의], (최승언 역), 민음사, 2006. 기호학/기호론 / 발제문
2009.04.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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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학 → 언어현상을 둘러싸고 형성된 과학 (언어학은 연속적으로 세 가지 단계를 거침)
‘문법’ |
- 논리학에 바탕을 둠, -바른 형태와 틀린 형태를 구별하는 규칙에 관심을 갖음(규범적 성격을 띰) - 언어자체에 대한 과학적이고 공정한 관점이 결여되어 있음 |
문헌학 |
- 비판적 고증에 중심을 둠, - 시대가 다른 텍스트들을 비교하고, 작가마다의 고유한 언어를 규정짓고, 고대어나 불분명한 언어로 쓰여 있는 기록들을 판독하고 설명하려함. - 기록되어 있는 언어에 너무 집착하여 사람들이 현재 쓰고 있는 언어를 등한시함 |
비교문헌학 (‘비교문법’) |
- 언어 간의 유사성을 확인 - 인도유럽어에만 제한된 상태에서 대조하므로 발견되는 관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자문해 보지 않음(비교적이지만 역사적인 것이 아님) - 비교적이기만 한 이 방법은 전혀 사실에 부합되지 않으며, 동시에 그 어떤 언어 행위의 진정한 조건과도 동떨어져 버리게 됨 |
2장 언어학의 테마와 과제: 여러 관련 과학과의 관계
* 언어학의 테마 → 인간 언어활동의 모든 현상, 언어활동이 대개는 직접 관찰할 수 없는 것이므로, 언어학자들은 문서로 쓰인 텍스트들도 감안해야.
* 언어학의 과제
① 어족들의 역사를 쓰고, 가능한 한 각 어족의 선조가 되는 언어를 재구성하는 것
② 모든 언어에서 항구적이고 보편적으로 작용하는 힘을 찾아보고 그 일반 법칙을 추출해 내는 것
③ 언어학 자체의 범위를 정하고 정의를 내리는 것
* 언어학 문제들은 역사학자, 문헌학자 등 텍스트를 다루는 모든 사람들과 관계된 문제임. 분명한 것은 일반교양에 언어학이 중요하다는 것. 왜냐, 개인생활과 사회생활에 있어 언어활동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요소이므로.
* 언어학의 과제는 무엇보다 터무니없는 개념, 편견, 망상, 허구 등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오류들을 적발하여 가능한 한 완전히 규명해주는 것.
3장 언어학의 대상
1절 언어의 정의
* 언어 현상은 언제나 두 가지 면을 보여줌 → 이 둘은 서로 상응함, 상대편 존재에 의해서만 각자의 가치가 있게 됨. (예를 들면)
① 언어의 음이라는 귀에 의해 감지되는 청각 인상 동시에 발음기관의 움직임에 의한 구강분절
② 청각과 음성의 복합 단위인 음은 개념과 더불어 생리적이고 정신적인 복합단위를 형성함
③ 언어활동에는 개인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이 동시에 존재
④ 언어활동은 끊임없이 기존 체계와 동시에 진화를 내포함
⇒ 어떤 측면에서 다루든 언어학의 전적인 대상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음 이러한 딜레마에 봉착하게 됨. (단 한 가지 해결책만 있을 뿐)
* 우선 무엇보다 언어(langue)란 영역에 위치해서, 언어가 언어활동(langage)의 다른 모든 현상에 대한 규범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언어 → 언어활동의 특정한 일부분이고 또한 본질적인 부분임. 언어는 언어활동 능력의 사회적 산물인 동시에, 개개인이 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집단이 채택한 필요한 약정의 총체이다.
* 언어활동은 다양하고 잡다하다. 여러 영역에 걸쳐 있고, 동시에 물리적, 생리적, 정신적인가 하면, 또한 개인적 분야와 사회적 분야에 속한다.
* 또한 언어란 그 자체가 하나의 전체이며 분류 원칙이다. 언어활동 현상 중 언어에 첫째 지위를 부여하는 순간, 우리는 다른 어떤 식으로도 분류되지 않는 총체 속에 자연적 질서를 도입하는 것이 됨.
* 언어는 본질적인 점에서 하나의 약정이다. 그 약정한 기호의 성격과 언어는 무관하다. 그러므로 발음기관의 문제는 언어활동 문제에 있어서 부수적인 것이다.
* 소위 분절언어 → ① 언어활동에 있어서 분절이란, 화언 연쇄를 음절로 세분한 것을 가리킬 수도 있고, 혹은 의미 연쇄를 의미 단위로 세분한 것을 가리킬 수도 있다. ② 인간에세 자연적인 것은 발화 언어활동이 아니라 언어, 즉 구별되는 개념들에 해당하는 구별되는 기호들의 체계를 구성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 화언을 분절하는 능력은, 자연적이든 아니든, 사회집단이 만들어주는 도구의 도움을 통해서만 발휘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어활동의 단위를 이루는 것이 언어라고 말해도 허황된 것은 아니다.
2절. 언어활동 현상에 있어서 언어의 위치
* 언어활동 - 적어도 두 사람을 전제로 한다.
* 언어활동에서 우리는 개념이라고 부르게 될 의식현상들이 언어기호의 표상 혹은 이를 표현하는 수단인 청각영상에 결합되어 있다. 그것은 생리적 과정이 뒤따르는 정신적인 현상임. 그리고 물리적 부분(음파)과 생리적 부분(발성과 청취), 정신적 부분(낱말영상과 개념)을 구별할 수 있음.
* 언어활동의 순환은 다음과 같이 또 나뉠 수 있다.
① 외적 부분(입으로부터 귀까지의 음의 진동)과 그 나머지 모두를 포함하는 내적 부분
② 정신적 부분과 비정신적 부분: 후자는 개인의 외부에 있는 물리적 현상뿐만 아니라, 기관이 그 중심인 생리적 현상도 포함한다.
③ 능동적 부분과 수동적 부분: 한 사람의 연합중추에서 다른 사람의 귀까지 가는 모든 것은 능동적이고, 후자의 귀에서 그의 연합중추까지 가는 모든 것은 수동적이다.
→ 언어활동으로 초기 형태에 불과한 개인적 행위를 넘어서 사회현상으로 접근하게 되면 이런 과정을 거쳐 언어활동으로 맺어진 모든 개개인 사이에는 일종의 평균치가 이루어질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개념에 결합된 동일한 기호를,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대개는 비슷하게 재현할 것이다.
* 언어의 수행적인 측면
* 수행은 항상 개인적이고, 개인은 언제나 수행주(主)이다. 이것을 화언(parole)이라 부르겠다.
* 언어 인상들이 화자에게 형성되는 것은 수용 및 등위 배열 능력의 기능에 의해서임.
* 언어는 화언 실행을 통해 동일한 공동체에 속하는 화자들 속에 저장된 보물이며, 모든 개인의 뇌 속에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문법체계이다. 왜냐하면, 언어란 그 어느 개인 속에서도 완전할 수 없고, 집단 속에서만 완전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 언어와 화언을 분리하면 (동시에 다음과 같은 것도 분리됨)
① 사회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
② 본질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 혹은 다소 우연적인 것
* 언어란 화자의 기능이 아니라, 개인이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산물
* 화언은 반대로 의지적이고 지적인 개인행위임.
- 다음과 같은 것을 구별할 필요가 있음 ① 화자가 그의 개인적 사고를 표현하기 위해 언어 코드(법전)를 사용할 때 행하는 결합 ② 화자가 이 결합을 표출하도록 해주는 정신적이고 물리적인 메커니즘.
* 우리가 정의한 것은 사물이지 낱말이 아니라는 것을 유의해야. 어떤 낱말도 명시한 개념 중 그 어떤 것과도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낱말에 관한 모든 정의는 헛된 것이다. 따라서 사물을 정의하기 위해 낱말에서 출발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 언어의 특성
① 언어는 언어활동 현상의 잡다한 총체 속에 분명히 정의된 하나의 대상이다.
② 언어는 화언과 뚜렷이 구별되는바, 떼어서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이다.
③ 언어활동이 이질적인 데 반해, 이렇게 한정된 언어는 동질적 성격을 띤다. (기호의 체계)
④ 언어는 화언과 마찬가지로 구체적 성격을 지닌 대상이며, 언어 기호는 본질적으로 정신적이긴 해도 추상적인 것은 아니다. 언어기호들은 거의 손으로 느낄 정도이다. 문자체계는 이들을 규약적 영상 속에 고정시킬 수 있는 반면, 화언 행위를 그 세부 사항까지 사진 찍어놓는다는 것은 불가능.
3절. 인간적 현상 안에서 언어의 위치, 기호학
* 언어는 하나의 사회제도임. 그러나 언어는 몇 가지 특징에 의해 정치제도나 법률제도 등 다른 제도와 구별됨.
* 언어는 관념을 나타내는 기호체계. 따라서 문자체계, 수화법, 상징적 의식, 예법, 군용 신호 등에 비견할 만하다. 언어란 단지 이들 체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 뿐.
* 따라서 사회생활 속에 있는 기호의 삶을 연구하는 과학을 생각할 수 있을 것 → 기호학
* 기호학은 우리에게 기호가 무엇이며 어떤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지를 가르쳐줄 것이다.
* 기호학이 발견하게 될 법칙들은 언어학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따라서 언어학은 인간적 현상의 총체속에서 분명히 정의된 영역에 속할 것이다.
* 기호학의 정확한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심리학자가 할 일이다. 언어학자의 임무는, 무엇 때문에 언어가 기호학적 현상의 총체 속에서 하나의 특수체계를 이루게 되는가를 정의하는 것이다.
* 기호학적 문제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언어보다 더 적절한 것은 없다. 그러나 이 문제를 적절히 제기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그 자체 내에서 연구해야 할 것.
* 기호는 항상 사회적, 개인적 의지를 어느 정도 벗어나 있음. 이것은 기호의 본질적인 특징임. 이 특징은 언어 속에서만 분명히 드러남. 언어학적 문제가 무엇보다 기호학적.
4장 언어의 언어학과 화언의 언어학
* 언어활동의 다른 모든 요소는 화언을 구성.
* 화언에 필요한 소리의 생산을 생각해 보자.
* 음의(발성) 변화는 낱말의 물질적 실체에만 영향을 미친다. 비록 그 현상이 기호 체계로서의 언어를 침해한다 할지라도 이는 단지 그 현상의 결과 뒤따르게 되는 해석상의 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일어날 뿐이다.
* 화자의 행위는 언어학 내부에서의 위치가 언어와의 관계에 의해서만 정해질 수 있는 일련의 학문에서 연구되어야 한다.
* 언어활동 연구에는 두 부분이 있다.
1) 본질적인 것으로 언어를 그 대상으로 한다.
* 언어는 본질상 사회적이며 개인과는 무관하다. 이 연구는 전적으로 정신적인 것.
2) 부차적인 것으로 언어활동의 개인적인 측면, 즉 발성을 포함한 화언을 그 대상으로 한다.
* 화언을 정신적이고 물리적임
* 물론 언어와 언어활동 이 두 대상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서로를 전제하고 있다. (화언이 이해되고 모든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요하다. 반면 언어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화언이 필요하다.)
* 역사적으로 보면 화언현상이 항상 선행함. 언어를 진화시키는 것은 화언임
* 언어는 화언의 도구이자 산물,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화언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 언어의 존재 양식 1+1+1+1+1……=I (집단적 형태)
* 화언 1+1′+1″+1‴……
* 화언은 ① 말하는 사람의 의지에 의한 개인적 결합 ② 이 결합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시 의지적인 발성 행위
→ 화언 현상은 개인적이며 순간적
* 언어와 화언을 동일한 관점 아래 모은다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
* 언어활동 이론을 만들고자 할 때 두 길을 동시에 택한다는 것은 불가능.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 언어의 언어학이 중요 → 논증과정에서 화언연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 두 영역을 가르는 경계를 절대 지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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