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일본은 좌우간 '물'이 많습니다. 내(川)나 바다는 물론, 비도 많고 온천도 많습니다. 이래저래 물이 많다 보니, 물을 일컫는 이름도 많습니다. '마시는 물'의 이름에 관해 생각해 봅니다.
1. 왕기본은 みず 한자로는 水로 씁니다. 넓은 의미의 물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워낙 사람과 친근해서인지 보통, おみず(お水)라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찬 물 '차다 + 물' 해서 '冷たい水'라고 하면 됩니다. 그러나, 마시는 물 같은 경우, (お)みず 라고만 해도 '찬 물'을 뜻합니다. 식당 같은 데서, (お)みずください!하면, 반드시 '찬 물' 이 나옵니다. 따뜻한 물이 나오지도 않고, 보리차나 엽(葉)차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물론 숭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3, 진짜 찬 물 (얼음물) おみずください(물 주세요) 하면, 절대로 뜨겁거나 따뜻한 물이 서브되는 경우는 없지만, 거꾸로, 얼음 넣어 썩 차갑게 한 것이 나오는 경우는 왕왕 있습니다. 이처럼, 구태여 얼음물 정도의 차가운 것을 주문하고 싶다면 おひや(お冷や)를 찾으면 됩니다.
4. 따뜻한 물, 뜨거운 물 あたたかい水、あつい水 라고 말해도 틀렸다거나 안 통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물 많은 일본이다 보니, 일본어에는 애당초 '뜨거운 물'이라는 말이 따로 있습니다! ゆ(湯)입니다. 특히 마실 (뜨거운)물일 경우는 통상 お를 얹어 おゆ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혹시, 식당이나 병원 따위에서 '뜨거운 물'을 부탁하고 싶으면, おゆ를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식당에서, おゆ를 찾는 사람은 개무(皆無)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식당 같은 데서, 찬 물이 아닌 따뜻한(뜨거운) 것이 굳이 필요하다면 おちゃください!라고 하는 게 무난합니다.
5. 아이들은 おみず、어른이 되면 おちゃ 일본의 식당에서는, 아이들에게는 유리잔의 '찬 물'(おみず), 성인들에게는 머그컵의 엽차(おちゃ)를 내놓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계절에 관계 없이) 어른 아이 구별 없이 おみず를 내놓는 경우는 있어도, 어른 아이 모두에게 おちゃ를 내놓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あついおちゃ' 이것은 역시, 어른이 되어 즐기는 것!
6. 보리차는 茶가 아니다? 따뜻한(뜨거운) 것을 마시고 싶을 때는, おちゃください! 당연히(!) 입사귀차인 green tea가 나옵니다. 그런데 여름철 더울 때는 종종 차갑게 한 보리차 같은 것을 서브하는 곳도 있습니다. 보리차는 むぎちゃ라고 합니다. 주의할 점은, 엽차를 상용하지 않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그저 차(おちゃ)라고 하면 이는 사실상 언제나 녹차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 むぎちゃ、ほうじ茶、ウーロン茶 등등, 무슨무슨 차가 많이 있지만 단순히 차라고만 했을 경우는 녹차로 통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즉, 일본에서, 보리차는 보리차이지 茶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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