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살폭탄 사건이 놀라운 화제가 되
더니,이라크 전쟁중, 그리고 전쟁후 이라크인들의
자폭(自爆=じばく)이,
맞서 싸우는 미영군이나 일반 세간에도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걸로 말할 것 같으면, 다름아닌 가미카제(神風)특공대의 나라,
일본이야말로 他에 모범(?)이 되는 선배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살.. 하면, 사이버 공간 운운 할 것도 없이,
근대 이후 오늘날 일본사회의 특징적인 현상의 하나입니다.
이차대전 이후 즉 20세기 후반의 일본사회에서는, 특히 그 경제적 도
약과 맥을 같이 하여, 기업인들이 경영실패나 不正행위와 관련하여 툭
하면 자살로 세간을 시끄럽힌 것은 우리에게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일본인에게는 왜 자살이라는 선택지(肢)가 그리 가까운 것일까?
전문적인 것은 논할 처지가 아니지만, 필자가 추측컨대,
절대신(神)이나 절대적 이데올로기 또는 강렬한 도그마(敎義)가 거부
되는 일본사회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바꿔 말하면, 자연과 인간을 향한 지나치리만큼 유연하고 신축적인
일본인의 감각과 대응자세에 그 병리가 숨겨져 있다고 봅니다.
즉, 평이한 일상에 있어서는 인간의 본성이나 본능에 충실하여 자유롭
고 분방한 思考와 행동(따라서 매우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것)을 보이
다가도, 극한상황에 몰리면서는 매달리거나 핑계삼을 무엇을 발견하지
못한 채 손쉽게 자살이라는 선택지(肢)로 치닫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
다.
물론 무사도(武士道)의 전통에 관련된 부분도 중요한 요인일 것입니
다.어쨌든 일본사회에서는, 적어도 한국에 견주어 훨씬 많은 자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살은 일본어로도 自殺이라고 쓰고 じさつ 로 읽습니다.
自殺과 같은 말로는, 예스러운 말과 문어적인 것들을 포함하여
自決(じけつ), 自刃(じじん), 自害(じがい), 自盡(じじん),
自裁(じさい)
등이 있습니다.
* 自害의 경우, 한국어로는 자살이라기보다
"자기몸에 상처내기"란 뜻으로 보통 쓰입니다. (예컨대, 자해공갈단)
한편, 자살행위의 유형으로는, 사무라이의 나라 전통 일본에서라면 뭐
니뭐니해도
배가르기(腹切り=はらきり, 切腹=せっぷく, 割腹=かっぷく)가 대표
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야 그런 カッコいい(멋있는) 한 건 찾아보기 어렵고,
- 首吊り(くびつり) : 목매달기
- 飛び降り(とびおり) :뛰어내리기
- 服毒(ふくどく) : 음독
- 身投げ(みなげ)/投身(とうしん) : 투신
등이 주류인 것 같습니다.
이밖에, 물에 빠지기(入水 = じゅすい), 가스중독(ガス中毒), 권총자
살(拳銃自殺)도 있습니다.
자살사이트를 통한 "원조자살"이라고나 할까, 이제 이런 것도
자살패턴의 하나로 등록해야 한다면,
嗚呼(ああ) 세상은 정말 IT(정보기술) 엽기의 시대!
근대이후 일본의 유명인 가운데 자살로 삶을 마감한 사람들을
몇몇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까운 연대順)
- 伊丹十三 (Itami Ju-zo-, 1933-1997)
영화감독, 배우 : (감독작품) お葬式, マルサの女, あげまん 등
飛び降り(とびおり)
- 川端康成 (Kawabata Yasunari, 1899-1972)
소설가: 伊豆の踊子(いずのおどりこ), 雪國, 千羽鶴(せんばづる),
山の音 등
노벨상 수상
- 三島由紀夫 (Mishima Yukio, 1925-1970)
작가 : 金閣寺(きんかくじ), 潮騷(しおさい), 假面の告白, 豊饒の海등
割腹(かっぷく)
- 太宰治 (Dazai Osamu, 1909-1948)
소설가 : 斜陽(しゃよう), 人間失格(にんげんしっかく), 櫻桃(おうと
う),
かけこみ訴え, 走れメロス, グッドバイ, トアトントン 등
入水(じゅすい)
- 芥川龍之介 (Akutagawa Ryu-nosuke, 1892-1927)
소설가 : 鼻(はな, 1916), 羅生門(らしょうもん), 地獄變, 河童,
齒車, 或阿呆の一生, 西方の人, 續西方の人 등
服毒(ふくど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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