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가는 카페 갔더니 있길래 퍼왔어요~
김태희 송혜교. 다들 얼굴형 정말 이쁘네요..
이쁜 얼굴의 기본이 얼굴형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ㅜ 부러워~
한때 우리 집 TV를 뽀사버리고 싶게 만들던 광고가 있었다.
기억하시는가?
두 페트병 사이로 얼굴을 디밀던? 김태희가 나오는 ** 옥수수 수염차 광고를...
난 부지불식간에 페트병을 넘어뜨리고 울상을 짓던 상대 처자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버렸다눈 ㅠㅠ
뭐시라? 경쟁하라고라고라?
그럼 옥수수 수염차 줄기차게 퍼 마시면 V라인 된다는 거?
물 많이 먹는다고 한 떡대 하는 내 얼굴 바뀌면
열 트럭, 아니 백트럭이라도 마시겠다마는...
웬갖 다이어트에 맹렬히 도전해 본 이력이 있는 나는 이제 속지 않는다는 거~!!
우이씨 김태희만 패쓰~하면 되는 게 아니었다.
상품명에 벌써 V가 들어가 있는 모광고에 나온 한예슬.
에잇, V라인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ㅠ.ㅠ
흠.. 게다가 짬짬이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얼굴 비추는 김희선
임신했을 때는 분명히 살이 쪘을 텐데...
어떻게 지금 저런 턱선이 나오지???
화룡점정의 주인공은 송.혜.교.
현빈만 보면 벌써 입가에 침이 고이는.. 쓰읍..
나한테는 나름 웬수같은 이 님...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 분들은 껌도 안 씹나?
밥도 입 오물거리면서 먹나?
턱근육 안 생기게 할라고?
그렇다!
나는 'V라인'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몸서리치는
'네모공주'의 슬픈 전설에 흐느끼는 1人이다.
비록 박경림 님의 네모 뽀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 한 떡대를 자랑하는 사각턱쟁이다.
그런 나에게도 동병상련의 베프가 있다.
비록 친구지만 가끔 나도 한 번씩 잡아당겨보고 싶어지는 ;;;;
주걱턱쟁이.
사각턱과 주걱턱이 만나 하는 얘기가 뭐가 있겠는가?
오로지 '턱' 얘기뿐.
게다가 우리에게는 공통의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광.대.뼈~!!
하늘도 감사하시지.. ㅠ
하나 주신 것도 모자라 각각 하나씩 더 안겨주셨으니
우리는 각자의 '턱'과 '광대뼈'에 대한 얘기로
날밤을 새운 게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뺨 맞은 사람 심정은 뺨 맞아본 사람만이 아는 법~!
우리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얼굴을 가리는 법에 대해
수시로 정보를 교환했다.
반평생 이상을 얼굴가리기 비법을 연구해보니
역시 가장 좋은 건
머리를 내리는 것이다.
예전 옥주현의 더듬이같던 앞머리부터 일자 생머리까지~
한여름 삼복더위에 땀 쨀쨀 흘려도
처녀귀신마냥 긴 생머리를 유지했다.
남들 앞에서 머리 올백으로 묶어보는 게 소원이었던 이 시절.
헤어스타일을 주무기로 삼던 나와 달리
주걱턱쟁이 베프는 화장술을 무기로 삼았다.
하지만 한 달 봉급의 퍽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미용실과 화장품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우리는
.
.
.
.
.
.
소주로 해결했다.
작년 봄,
다시 시작된 소주미팅에서 친구는
희안한 정보를 물어왔다.
"안면윤곽 수술이라는 게 있대~"
(일단 소주 원샷 후) "안면윤곽 수술? 그게 뭔데?"
"사각턱이랑 주걱턱, 광대뼈 다 없앨 수 있고 V라인 된다던데?"
안면윤곽?
금시초문이었다.
친구년들 중에 돈과 의학의 힘으로
브래지어 사이즈 바꾸거나 콧대 높인 건 있었어도
안면윤곽 수술했다는 경우는 없었다.
치사량에 근접한 소주도
안면윤곽 수술에 대한 궁금증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집에 와서 안면윤곽을 검색해 보고 있던 찰나,
웅~웅~ 주걱턱쟁이 친구였다.
"혹시 찾아봤어, 안면윤곽 수술?"
"안 그래도 지금 검색해 보는 중인디"
우리는 무신 거창한 작전모의를 꾸미는 사람들마냥
안면윤곽 수술 검색범위를 나누었다.
나는 카페와 블로그, 친구는 지식인과 홈페이지로
그리고 다음날 저녁
다시 만나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다음 날, 회사에서 점심도 걸러가며
안면윤곽 수술을 파고든 나.
도서관으로 출퇴근하는 친구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리라.
1차 접선장소는 동네 소주집.
소주 3병과 꼼장어 2인분, 계란말이 하나를 아작내며
안면윤곽 수술에 대해 심도깊게 토론한 결과는 이랬다.
1. 돈이 좀 들어도 안면윤곽 전문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
2. 안면윤곽 수술할 때 마취과 선생님이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
3. 안면윤곽 수술 후 관리와 만약의 경우 재수술을 해 주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너는 안면윤곽 수술 할 거야?"
"너는?"
(소주 원샷 후) "안면윤곽 그거 많이 아프지 않을까?"
.
순간의 정적
.
.
.
그래도 의술의 힘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던 나와 친구는
2차 접선장소를
안면윤곽 전문 성형외과가 모여있는 강남역으로 정하고
1차 접선을 마쳤다.
물론 2차 접선 때까지 상담다녀 볼
안면윤곽 병원 리스트를 뽑아오기로 하고~!
하필 2차 접선일시를 토요일로 잡는 바람에
사람들한테 치여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왠지 안면윤곽 수술만 잘 되면
나도 이제 머리 올려 묶고
때때옷 입고 광내고
당당하게 걸어가리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뭐.. 아무려면 어때?
옆에는 나와 생사고락을 같이? 할 친구도 있는데.
강남이라 그런가 찾아간 3군데의
안면윤곽 성형외과 모두 시설이 으리으리했다.
우리는 그 중 안면윤곽 후기와 사후관리 횟수가 가장 많고
재수술도 콜 해주던 병원에서 날짜를 잡았다.
(의사선생님의 훈훈한 인상이 좀 영향을 미쳤다고는 차마 못 밝히겠다 ;;;;)
덜컥~! 날짜를 잡고 오기는 했지만
일생동안 몸에 칼 한 번 대 본 적 없던
나와 친구는
수술날까지의 길고 긴 힘든 시간을 서로에게 의지했다.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게 해 준
또 다른 친구는
거대한 인터넷이라는 바다와
온갖 종류의 알코올도 있었다.
아, 여기를 빌어 안면윤곽에 대한 온갖 조언을 해 주신
지식인 님들과 까페 회원님들께 감사의 표시를 홀홀 (_ _)
마지막 접선장소는 안면윤곽 수술을 받기로 한 병원 앞.
제 시간에 나오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던
주걱턱쟁이 친구도
이 날만큼은 칼같이 나와 있었다.
"갈까?" "코오오오올~!!!"
대입수능 시험을 치던 날보다 나를 더욱 떨리게 만들었던
안면윤곽 수술은 그렇게 지나갔다.
(당연하지 않은가? 결국 내 인생을 좌우하는 건 얼굴인데..)
오히려 병원 문을 들어서고 수술대에 누우니
모든 것이 다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까무룩.....
여기까지가 사각턱쟁이 나와 주걱턱쟁이 친구가
안면윤곽 수술을 받게 된 이야기이다.
안면윤곽 수술을 받고 난 후,
우리의 실질적인 접선(소주와 함께 하는)은
2달 후에 가능했다.
신기하게도 우리 둘 모두 머리를 올백으로 묶고 나왔고,
비비크림의 도움만 빌렸음에도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칭찬과 원샷은 끊일 줄 몰랐다는 거~!!
혹시 지금도 안면윤곽 수술을 망설이시는
사각턱쟁이나 주걱턱쟁이 처자분이 계시다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으니 꼭 해 보시라는 거~!!
인생의 봄은 용감한 자에게 오니까요~
힘드시면 저처럼 친구랑 강남가시는 것도 좋을 듯 ^^*
P.S. 궁금하신 점은 언제나 질문 주세여어어어어~
출처 : http://cafe.naver.com/ulgul/6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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