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음(吳音)과 한음(漢音)
일본어 한자 읽기는, 때로는 절망적일 정도로 골치아프다. 음을 읽는 음읽기 말고 훈읽기 라는 게 있는 데다, 이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음읽기만 생각해 보자. 한국어의 한자 읽기도 드물게, 음이 하나가 아니고 둘인 경우가 있다. 일본어에서는 음읽기만 놓고 보더라도, 둘 이상인 경우가 적지 않다! 정말, 고릿적부터의 온갖 잡동사니까지 버리지 않고 다 쌓아 두는 일본문화다운 일면이다! 음읽기의 음이 달라지는 것은, 중국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의 발음에서 비롯한 것이냐로 구별된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 일단, 다음 두 가지만 알아 두자. 呉音(ごおん)、漢音(かんおん) 吳音 여기서의 吳는 삼국지의 吳나라이다. 손권의 그 吳나라. 吳가 망하고서 이 지역에는 東晉에 이어 南北朝의 남조가, 隨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기 전까지 이어진다. 한반도의 백제와도 인연이 깊은 지역 및 왕조들이다. 이 지역의 한자음이 일본에 전해진 것을, 통상 吳音이라고 한다. 일본에 처음으로 전해진 한자음이 吳音으로서, 불교용어의 발음과도 인연이 깊다. * 吳音이라 해서 그러나, 3세기초 삼국지의 吳 시절에 일본에 건네졌다는 뜻은 아니다!
백제를 거쳐 전달되었음이 명백해 보인다. 일본에서 이를,
백제音이라고도 부른다. 漢音 7세기 이후 일본이 통일중국의 隨(수)나라, 唐(당)나라 따위와 접촉하면서, 이들의 도읍지인 長安 지역의 발음을 새로 배우게 되었는데, 이것이 漢音이라고 이름붙여졌다. 나라시대(8세기) 이후 漢音이 공식화되어 결국 이것이 정착했다. 즉 현대 일본어의 한자 음읽기의 주류가 이것이다. 다만, 선배격인 吳音의 일부가 여전히 살아남아 있어, 오늘날 한자의 음읽기를 복잡하게 하는 한 원인이 됐다. * 漢音의 경우도, 漢나라 시절에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예컨대, 利益:(한음)りえき (오음)りやく 変化:(한음)へんか (오음)へんげ 光明:(한음)こうめい (오음)こうみょう 참고로, 이밖에 唐音, 나아가 宋音이라는 것도 있다.
한편, 어느것이 오음이고 어느것이 한음인가는,
오늘날 일본어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왜 음읽기가 둘 이상 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해 두는 정도로
충분하다.
그리고 좌우간, 바르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한 말인가?)
'한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읽기/쓰기] 초딩용의 관용읽기 한자 (0) | 2009.01.14 |
---|---|
[한자 놀이] 마감 = 〆切 (0) | 2009.01.14 |
[읽기/쓰기] 이음이의어, 연습하자 (0) | 2009.01.14 |
[읽기/쓰기] 이음이의어 : 읽기도 뜻도 다르다! (0) | 2009.01.14 |
[읽기/쓰기] 띠어쓰기는 안 해도 (0) | 2009.01.14 |